아침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이 멋진 영상 편집이 아닌, 방송실 구석구석을 돌며 송출용, 녹화용, 편집용, 모니터링용 PC 4대의 전원 버튼을 누르는 '셔틀' 업무라면 어떨까요? 사소해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이 동선은 은근히 사람의 진을 빼놓습니다. 특히 급하게 라이브 방송을 해야할 때는 한대로 전체를 켜고 끌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자주 생각했습니다. PC방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구매하면 가능할까 싶어 AI에게 물어봤는데 글쎄...

📍 현재 위치 및 주변 에피소드
- • [입코딩 02] 40대 영상 감독, AI에게 한국어로 첫 명령을 던지다
- • [입코딩 03] 이제 코딩은 '암기'가 아니라 '디렉팅'이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 선언
- ▶ 현재 글: 현재 포스팅 제목
- • 다음 글
1. 현장의 빌런: 신발 벗기 귀찮은 1분의 거리
이른 아침,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차가운 공기와 고요하게 잠든 장비들입니다.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먼지 쌓인 장비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전원 버튼을 하나하나 누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큰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히 걷는 문제가 아닙니다. 좁은 장비 랙 사이로 손을 밀어 넣고 버튼을 더듬거리는 그 짧은 순간, 우리의 집중력은 이미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현장의 전문가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창한 AI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마음이 급할 때일수록 PC의 파워 버튼은 더 안눌러지고 조바심은 더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급하지 않을 때라도 귀찮음 이라는 마음이 자리를 잡고 몸을 더디게 만듭니다. 이 것을 직접 손으로 켜는 게 아니라 PC방처럼 컨트롤 한다는 건 아주 실질적인 해방감과 함께 여유를 선물해주는 일입니다. 이 귀찮음과 조바심이 임계점을 넘었을 때, 기술은 비로소 '도구'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합니다.
2. 바이브 코딩: "WOL이 뭔지 몰라도 켜지게 해줘"
AI에게 그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물어봤을 때 AI의 대답은 "가능하다" 였습니다. 그리고 마법주문 같은 전문용어(비전공자인 제 입장에서 전문용어 였습니다)를 알려줬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노가다를 해결할 마법의 주문은 바로 WOL(Wake-on-LAN)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잠자는 컴퓨터에게 "일어나!"라는 신호를 보내는 기술이죠. 예전 같으면 이 기능을 위해 네트워크 통신 규약과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며칠씩 공부했겠지만,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의 시대에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AI에게 제 '짜증'과 '의도'를 명확하게 디렉팅했습니다. 코드를 짜달라고 구걸하는 대신, "내 자리에 앉아서 버튼 하나로 모든 PC를 깨울 거야. 파이썬으로 WOL 기능을 구현해 줘"라고 명령했습니다. AI가 기술적인 코드를 제안하면, 저는 그저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디자인과 편의성만 따졌습니다. "작업실 조명 아래서도 눈이 아프지 않게 다크모드로 해줘", "내 손가락이 굵으니 버튼은 최대한 큼지막하게!"라고 지시하며 단 한 줄의 코드 수정 없이 나만의 컨트롤러를 조각해 나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법보다 '기획력'이 앞서는 입코딩의 힘입니다.

3. 1초의 미학: 버튼 하나로 시작되는 장관
10분 만에 완성된 'WOL 컨트롤러'는 출근 루틴을 완전히 뒤바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차가운 바닥을 디디며 뛰어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자리에 앉아, 메인 PC화면에 띄워진 커다란 다크모드 버튼을 클릭하는 것으로 업무는 시작됩니다.
그 순간, 저 멀리 랙 공간에서 "삐빅-" 소리와 함께 PC들이 동시에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검은색 모니터 4대가 순차적으로 밝아지며 시스템 로고를 띄우는 장면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이 내려간 직후와 같은 쾌감을 선사합니다. 신발을 벗을 필요도, 허리를 숙여 버튼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일 때, 편집 시스템은 이미 완벽한 스탠바이 상태가 됩니다. 10분의 육체적 노가다를 10분의 대화로 영구적으로 박멸한 셈입니다.
| 항목 | 수동 전원 켜기 (Physical) | WOL 자동화 (Vibe Coding) |
| 소요 시간 | 약 5분 (이동 및 물리적 작동) | 클릭 한 번 (1초) |
| 신체적 피로도 | 좁은 공간 이동, 허리 숙임 | 없음 |
| 심리적 상태 | 귀찮음, 집중력 분산 | 압박없이 업무 대기 |
| 결과물 가치 | 단순 반복 노동 | 기술적 자산화 및 수익화 |
아래는 실제 개발 완료해서 사용중인 PC 상태 제어기(현재는 전원만 켤 수 있는)의 실행 모습 입니다. 송출용 맥미니는 임시로 빼놓은 상태이고 + 버튼을 눌러 언제든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과 주고 받은 프롬프트 내용을 다음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 기술은 우아하게 게을러지기 위한 도구
우리가 코딩을 접하는 이유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현장의 전문가에게 코딩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줄 유능한 대리인'을 만드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WOL 컨트롤러는 그 우아한 게으름을 향한 첫 번째 발자국입니다.
복잡한 문법을 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겪고 있는 현장의 사소한 불편함을 AI에게 '언어'로 정확히 전달하는 디렉팅 능력부터 익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2026년, 기술의 파도를 타고 가장 우아하게 살아남으며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WOL 컨트롤러는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가도 바로 작동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PC마다 다른 BIOS 설정과 복잡한 공유기 환경이라는 '하드웨어 변수' 때문입니다.
코딩이 '주문'이라면, 하드웨어는 그 주문을 받아줄 '귀'를 여는 과정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툴의 구체적인 제작 비하인드와 함께, 제가 현장에서 머리를 싸매며 정리한 [하드웨어 세팅 체크리스트]를 공개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인프라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 [Notice] 시각 자료 안내
본 시리즈에 포함된 일부 시각 자료는 AdMoneyGo의 보안 및 익명성 유지를 위해 AI 기술로 커스텀 생성되었습니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콘텐츠이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된 이미지임을 알려드립니다.
© AdMoneyGo. All Rights Reserved. (Visualized by AI)
📂 [전체보기] 영상제작자의 입코딩 입문기
'디렉터의 AI 바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입코딩 03] 이제 코딩은 '암기'가 아니라 '디렉팅'이다: 바이브코딩(Vibe Coding) 선언 (0) | 2026.02.24 |
|---|---|
| [입코딩 02] 40대 영상 감독, AI에게 한국어로 첫 명령을 던지다 (0) | 2026.02.23 |
| [입코딩 01] 10년 차 영상 감독의 고백, 노가다에서 입코딩으로 (0) | 2026.02.21 |